<앵커>
북미 두 정상은 어제(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53분 동안이나 단독 회동을 가졌습니다.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봐도 될 만큼, 앞선 1, 2차 회담 때보다 더 긴 대화였습니다.
보도에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북미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3시 59분 대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속전속결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 대해 "사전에 합의된 게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어떤 사람들은 외부에선 대통령께서 보낸 친서를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난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시는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이렇게 알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아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제가 SNS를 통해서 만남을 청했습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만남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분계선을 오갔다는 점에 대해 두 정상 모두 남다른 감회를 밝혔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이 만남 자체가 특히나 이런 장소에서 만나는 건 우리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 상징이고 또 나쁜 과거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에 있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하는…]
[트럼프/美 대통령 : 오늘 군사분계선을 직접 넘고, 또 이렇게 넘어오신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당장 큰 성과가 손에 잡힌 것은 아니지만 정상 간 신뢰와 소통의 수준은 확인할 수 있는 만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