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대응에 협력하는 대가로 관세 협상을 타결한 것과 관련,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의 합의 내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요한 것은 어제 보도자료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합의된 것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이 양국 합의에 담긴 발표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자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즈는 복수의 양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는 멕시코가 과거에 제안했던 내용으로, 지난 몇 개월간 양측이 협의한 사항"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을 거명하며 "국민의 적"이라고 공격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미국과 멕시코의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멕시코는 불법 이민 제한 강화를 위해 남쪽 국경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역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지역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멕시코에서 병력을 동원해 차단하도록 한 겁니다.
또 망명 신청을 위해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들의 경우 신속히 멕시코로 돌려보내고 망명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멕시코에 머무르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멕시코는 이들에게 일자리와 건강보험, 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하기로 하고 90일간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미국은 오는 10일부터 부과하려던 멕시코산 제품 관세 시행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