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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산 해변리조트 완공 총력전…"노동자, 24시간 교대근무"

北, 원산 해변리조트 완공 총력전…"노동자, 24시간 교대근무"
북한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완공을 위해 노동자들에게 24시간 교대근무를 시키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더타임스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강원도 원산 일대에 건설 중인 관광지구에 대한 현장 르포기사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관광지구에는 호텔, 놀이시설, 해변 길, 수상공원 등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리조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신문은 이 관광지구를 북한 엘리트층과 미국의 농구 스타인 데니스 로드맨과 같은 부유한 외국 관광객을 위한 해변 궁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신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찾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호화 리조트 마러라고 (Mar-A-Lago)와 비교하면서, 북한의 김씨 일가가 수십 년 동안 원산의 휴양시설에서 제트 스키와 요트를 타고 호화 연회를 열었다고 썼습니다.

현장 취재 내내 기자를 수행한 북한 측 안내원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24시간 교대근무를 완수할 정도로 헌신적"이라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안내원은 이 사업이 '주체의 원칙'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노동자들에게 장려하는 '만리마 속도'가 적용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더 타임스는 이 기사 부제에서 '지도자가 좋아하는 프로젝트의 완공을 위해 노동자들이 밤낮없이 노예처럼 일하는 것을 드문 북한 방문이 드러냈다'고 부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북한이 제시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안내 책자에는, 가까운 미래에 500만~1천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장밋빛 전망이 담겨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안내 책자에는 이미 스키장과 새로운 공항이 건설된 원산관광특구에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15억 달러 (약 1조 7천8백억 원) 상당의 벤처투자 상품이 소개돼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관광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대북제재에 영향을 받습니다.

북한은 투자자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홍보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없는 상태입니다.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조성 사업은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으로 인해 완공 시기가 두 차례나 미뤄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올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까지 완성하라고 지시했으나, 올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한 차례 늦췄고, 내년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다시 연기했습니다.

건설에 필요한 중장비와 물자가 부족한 북한은 이른바 '돌격대'를 비롯한 대규모 노동력 동원을 통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2017년 말 대규모 노동력 동원을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권력 남용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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