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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 공개' 논란 속 고유정 얼굴 공개…결국 머리 묶었다

<앵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신상공개 결정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안 보이게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으로 가렸었는데 이번에는 머리를 묶은 모습이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고개를 들지 않아 끝내 얼굴은 볼 수 없었던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비판이 거세지자 경찰은 현행 경찰 수사사건 공보 규칙상 얼굴을 가려주지 않는 방식만 가능할 뿐 적극 나서서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심 끝에 경찰은 고유정의 머리를 묶는 방법으로 어제(7일) 오후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 분노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바다에 가서 지금이라도 찾고 싶은데 방법이 없잖아요.]

고유정 얼굴은 공개됐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상공개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009년 강호순 사건 이후 피의자 신상공개가 도입된 지 10년이 됐지만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신상 공개는 경찰 3명과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각 지역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비슷한 사건이라도 위원 구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공개 시점도 제각각입니다.

또 피의자 인권과 무죄 추정 원칙도 존중돼야 하는 만큼 이번처럼 본인이 거부할 경우 사진 공개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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