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퀴어 축제·퍼레이드와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비슷한 시간에 열립니다.
양측의 축제·집회 현장이 인접한 만큼 경찰은 안전펜스를 치는 등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늘 낮 2시쯤 서울광장에서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합니다.
오후 5시께부터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 종각, 시청 등을 돌며 행진합니다.
낮 1시쯤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에서는 퀴어축제 반대위원회가 반대 집회를 엽니다.
이들은 낮 3시쯤 대한문에서 출발해 숭례문을 돌며 행진합니다.
퀴어축제에 2만 명, 퀴어 반대 집회에 7천 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울러 서울역과 대한문에서는 보수단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규탄하는 집회를 엽니다.
석방운동본부는 낮 1시쯤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숭례문과 광화문까지 행진합니다.
다른 보수단체들은 대한문, 동화면세점, 교보빌딩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엽니다.
낮 3시에는 민주노총이 대학로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조건 없이 비준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엽니다.
민주노총은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친 뒤 종각으로 행진합니다.
5천 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오늘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 및 행진과 관련해 약 120개 부대를 투입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퀴어 축제와 퀴어축제 반대 세력의 집회, 매주 열리는 태극기 집회,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다"며 "각각의 행사 시간과 일부 행진 동선이 겹치기도 해 대규모 경력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만약에 있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부대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특히 퀴어축제와 관련 행사가 열리는 시청 앞 서울광장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기독교 단체 등 반대 세력과 충돌이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퀴어 퍼레이드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주요 거점에 경력을 배치해 운용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종로·세종대로·남대문로· 사직로·자하문로 등 도심 대부분 주요 도로가 통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