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협치의 부족, 참으로 아쉽다…분열 양상 때로는 심각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협치의 부족은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오늘(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토론회에 참석해 "협치에 정부·여당의 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쪽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지난 1차 개각 때 야당 의원들을 모시려 노력했지만 거절당하는 등 그동안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열리지 않았고 5당 대표 회동 제안에도 1개 정당은 일대일이 아니면 만나지 않겠다고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비롯해 대북관계 등을 논의해보자는 게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한 이유였는데, 이렇게 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총리는 "야당도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가적 문제가 있으면 함께 자리해주시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드린다"며 "기왕에 시급한 문제가 있으니 5당 대표가 함께 모이고 일대일 대화를 수용해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리는 일각에서 나오는 '선 일대일 회담, 후 5당 대표 회동' 방안에 대해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야당 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연쇄적으로 한 적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A 야당과 대화하고 나면 다음 야당은 더 자극적이고 강력한 화제를 끌어내려 한다"며 "뒤로 갈수록 대화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총리는 '개각 때 야당 의원을 모시려고 했다'는 언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받고 "작년 전반기 1차 개각 때 국민 생활이나 산업 관련 부처 몇 곳에 적합한 의원들을 구체적으로 선정해 타진했다"며 "그것이 실패해 야당 정치인이 없는 개각으로 이뤄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저와 대통령 사이에 '이렇게 합시다' 하는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이 안 계시는 자리에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논의돼 후보를 압축했고, 대통령도 동의하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리는 여야에 공히 협치와 포용적 국정 운영이라는 틀에 동참해줄 것과 함께 이른바 상대를 향한 거친 언사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총리는 "통합의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지만 분열 양상이 때로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을 저도 직시하고 있다"며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의 충격이 미친 영향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적폐청산 기조에 대한 반발 여론을 두고 "적폐청산을 일부러 기획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도 '제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그러나 드러나고 있는 문제들을 정치권과 권력이 개입해 '그만 수사하라' 하는 것은 법치주의가 아닐 수 있다"며 "단지 정치권에서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사려 깊지 못한 태도라는 점에서는 여당도 좀 더 신중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