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요즘 시기, 특히 30대와 40대가 더 조심해야 하는 A형 간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A형 간염은 처음에는 감기처럼 시작할 수 있다고 어제(28일) 말씀드렸는데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더 잘 옮기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스튜디오에서 함께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30대 박 모 씨는 2주 전 감기 증세가 있었습니다.
[박 모 씨/A형 간염 환자 : 처음에는 몸살인가? 그런 증상이랑 비슷했어요.]
검사를 했지만 독감이 아니었고 감기약을 먹어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박 모 씨/A형 간염 환자 : 굉장히 무기력하고 힘도 없고, 저녁때면 오한이 좀 생기고요. 계속 밥을 먹기 싫어서 뭐를 안 먹는데도 계속 빈속에 트림이 나오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갈색 소변과 얼굴이 노랗게 되는 황달 증세가 있어서 큰 병원을 찾았더니 A형 간염이었습니다.
간 수치가 매우 높아 입원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이동기/세브란스병원 내과 전공의 : 오늘 좀 어떠세요? (오늘 밥도 먹고.) 증상은 좀 괜찮아지시는 것 같은데 아직 간 수치는 많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아요.]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늘 환자의 대변으로 나옵니다.
이 바이러스가 손에 묻고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 뒤 그걸 먹었을 때 옮습니다.
문제는 A형 간염의 특징적인 증세가 없을 때 오히려 바이러스 배출이 더 많아 전파 위험이 더 크다는 겁니다.
[안상훈/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이 시기의 바이러스는 굉장히 증식하고 변으로 나와서 많이 확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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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좀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Q. A형 간염, 증세 없을 때 전파 더 잘 된다?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몸속에 들어와서 간에서 증식하는데 그 기간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잠복기라고 하죠. 평균 잠복기는 28일이고요, 사람마다 달라서 짧게는 15일, 길게는 50일이나 됩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잠복기 때부터 대변으로 배출되기 시작하고요, 증상이 생기기 2주 전부터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황달 증세가 나타나고 1주 정도가 지나야 바이러스양이 줄어듭니다. 결국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에 옮을 수 있고,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는 거죠.]
Q. 개인위생 강조로 A형 간염 줄었다?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2015년 메르스가 한창일 때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강조됐었죠. 이게 당시 상승하던 A형 간염을 줄였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특히 음식을 만들거나 어린아이를 돌보는 분들은 철저하게 손 씻어야겠고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몇 분 내에 죽기 때문에 음식, 익혀 먹는 게 좋겠죠. 특히 A형 간염의 상승세가 가파른 대전, 세종, 충청 지역이나 그 외의 지역이라도 가족과 같은 밀접 접촉자가 A형 간염을 진단받았으면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Q. A형 간염 백신 안 맞은 분들은 지금이라도 다 맞는 게 좋은 건가요?
[조동찬/의학전문기자(전문의) : 우리나라 30~40대가 A형 간염에 가장 취약합니다. 건강검진을 받거나 병원에 진료를 받을 때 A형 항체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보고 없으면 6개월이나 11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을 맞는 게 좋습니다. 한 번만 물론 연령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 70~80% 정도의 효과가 있고 2번 정도 맞아야 100%에 가까운 예방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