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순호(57) 감독과 결별합니다.
포항 구단은 "최순호 감독과 계약을 끝내기로 하고 후임자 인선을 놓고 협의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최 감독은 에른 안데르센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이어 이번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두 번째로 사령탑을 그만둔 지도자가 됐습니다.
1980년 포항제철 축구단에 입단한 '포항 레전드' 출신 최 감독은 1993년 포항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99년 포항 2군 감독을 맡은 뒤 2000년 8월 1군 감독대행을 거쳐 2001년 포항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2004년까지 포항을 지휘한 최 감독은 이후 현대미포조선(2005~2008년), 강원FC(2008~2011년) 등을 이끌다가 2016년 9월 포항의 사령탑으로 12년 만에 복귀했습니다.
최 감독은 복귀 첫해 강등 위기에 빠졌던 팀을 이끌고 9위로 마무리하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에는 팀을 4위까지 끌어올리며 '명가 부활'의 가능성을 살렸습니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컵 우승과 K리그1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포항은 개막 2연패에 빠진 뒤 3라운드에서 첫 승리를 따냈지만 4라운드에서 다시 패했습니다.
5라운드 승리로 기사회생하는 듯했지만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정규리그 10위로 추락했습니다.
특히 포항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는 동안 무득점에 5실점 했고, 지난 17일 FA컵 32강전에서는 수원 삼성에 1대 0으로 패하면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습니다.
결국 포항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에서 최 감독의 경질을 선택했고, 후임자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K리그1 사령탑을 맡을 수 있는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김기동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포항 관계자는 "아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