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우상'은 2일 전국 1,537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7만 8,539명.
개봉 첫날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0일 전국 9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우상'은 2만 7,175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4~5위에 머물렀던 '우상'은 개봉 3주 만에 박스오피스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작품 안팎에 아쉬움이 있었다. 뺑소니 교통사고가 벌어지고 세 인물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영화는 '우상은 곧 허상'이라는 메시지를 복잡한 구조와 형식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넘쳐나는 상징과 은유는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연출이라는 평이 많았다.
설상가상 영화 후반부 중요한 대사들이 들리지 않는다는 관객의 원성도 높았다. 음향 문제는 최근 한국 영화들에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지만 '우상'의 경우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는데 방해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최근 극장들은 수익 저하로 스크린 이동 주기를 짧게 잡고, 잘되는 영화에 몰아주는 경향도 강해졌다. '우상', '악질경찰'의 개봉 첫날, 첫 주말 성적이 신통치 않자 2주 차에 스크린이 대폭 '돈'과 '캡틴 마블'로 이동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우상'의 흥행 부진에 대해 "완성도 부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관객들에게 곱씹을 거리를 준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영화였다. 다만 이런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 다양한 시도 측면에서 위축될까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