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소식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베트남 최북단 동당역에서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1천 명 가까운 학생과 주민들이 나와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했습니다. 66시간 동안의 여정에도 김 위원장은 여유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슬비가 내리는 새벽녘의 어둠을 뚫고 비옷을 입은 주민·학생들이 동당역 앞에 늘어섭니다.
손에는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 꽃을 들었습니다.
[동당 지역 고등학생 : 학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올 거라고 해서 나왔어요. 오늘 일찍 나왔지만 힘들지 않았어요.]
마이 띠엔 중 베트남 총리실 장관을 비롯한 베트남 정부 요인들도 김 위원장 도착 몇 시간 전부터 동당역에 나와 경호와 의전을 점검했습니다.
평양을 출발한 지 66시간만인 오전 10시 13분, 김정은 위원장 전용열차가 동당역으로 진입했습니다.
역사 안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던 순간,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긴 여정에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포토라인 바깥 취재진을 향해 웃음 띤 얼굴로 손을 흔들었습니다.
승용차 안에서도 창문 밖으로 팔을 내밀어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동당역에서 170km, 3시간을 달려 오후 1시쯤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꽃다발을 주는 화동에게 나이를 묻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몇 살, 몇 살인가? (아홉 살이 됐습니다.)]
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한발 앞서 현장을 뛰어다니며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