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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제 협상팀 '순차 출발' 관측…북미 실무회담 '2단계' 가능성

美 의제 협상팀 '순차 출발' 관측…북미 실무회담 '2단계' 가능성
오는 27일에서 28일에 걸쳐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주 중으로 예상돼온 의제조율 협상이 2단계에 걸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외교가 등에 따르면 미국 측 의제 실무협상팀 가운데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그제(17일) 1차로 미국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실무협상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는 내일쯤 출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웡 부차관보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담판' 당시 함께 방북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르면 오늘쯤 보다 낮은 단계의 실무급 협상에서 1차로 의제를 사전조율한 뒤 이번주 후반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간 실무회담이 순차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비건 특별대표가 내일쯤 워싱턴DC를 떠난다고 하면 '비건-김혁철 라인'은 일정상 빠르면 오는 22일쯤 가동될 수 있습니다.

웡 차관보의 협상 파트너로는 의전 협상 등을 위해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에 포함돼 취재진에 포착된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혁철 특별대표와 함께 워싱턴DC를 찾은 바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의전 등 로지스틱스와 의제로 나뉘어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제 협상이 '낮은 급의 실무 조율→ 특별대표 간 회담'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웡 차관보 대신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이 나설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합니다.

앞서 김창선 부장의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하는 등 북미 양측의 의전 협상팀은 이미 지난 주말 여장을 풀고 숙소 및 경호 준비상황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한 외교가 인사는 "현재 회담 준비를 하는 팀이 일원화된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급에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의제와 관련해 밑에서 어느 정도 조율해서 특별대표 간 회담으로 올라가는 수순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외교소식통은 "톱다운 협상 방식과 시간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최대한 실무회담에서 논의할 의제의 범위와 입장을 정한 뒤 최종적인 '딜'에 대한 결론은 두 정상의 직접 담판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며 합의 수준과 관련해 "'스몰딜'과 '빅딜' 사이의 어느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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