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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커서 슬퍼요" 코미디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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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 KBL이 '시대착오적인 규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제도를 한 시즌 만에 전면 폐지했습니다.

KBL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2019-2020시즌부터 3개 시즌 간 유지될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확정했습니다. KBL은 지난해 3월 2018-2019시즌에 장신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200cm 이하, 단신 선수는 186cm 이하로 정했지만 1년 만에 폐지한 것입니다.

이같은 신장 제한 규정은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외국인 선수들로 재미를 높이고, 국내 장신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당시 김영기 KBL 총재가 주도적으로 도입했는데, 대다수 농구인들과 팬들로부터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 규정 때문에 키 202.1cm인 인삼공사의 에이스 데이비드 사이먼이 2.1cm 차이로 더 이상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 뛸 수 없게 돼 해외 언론에서도 '키가 커서 슬픈 농구 선수'라는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찰스 로드, 섀넌 쇼터는 신장 측정에서 0.1cm라도 작아지기 위한 몸부림으로 한편의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김영기 총재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고, 지난해 7월 이정대 신임 총재가 부임하자 KBL은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해 손질에 나섰고, 지난 11일 신장 제한 규정을 전면 폐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KBL은 10개 구단과 농구 팬, 그리고 언론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신장 제한 규정이 매우 인위적이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신장 제한 제도가 불러온 촌극과 KBL이 이를 폐지하게 된 이유와 배경을 비디오머그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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