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적한 산장이나 비닐하우스가 떠오르는 불법 도박장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버젓이 운영한 일당을 경찰이 붙잡았습니다. 보드게임 카페 간판으로 눈을 속인 뒤 안에서는 수백억 원대 도박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보드카페' 보드게임을 즐기는 여느 가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또 다른 보드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역시 간판만 보면 일반적인 보드카페처럼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이렇게 문이 굳게 잠겨 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액의 돈이 오가던 도박장으로 쓰였던 곳입니다.
경기도 성남의 한 조직폭력배가 보드카페를 임대해 1년 가까이 도박장으로 쓴 겁니다.
경찰조사 결과 약 1년 동안 117차례 열린 도박판에서 460억 원의 판돈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창영/경기남부경찰청 조직범죄수사2팀장 : (도박) 한 회당 2백만 원씩 들어갔고요, 실질적인 판돈은 하루에 한 4억 원 정도 규모였던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처음에는 경기도 하남이나 가평 등지의 인적이 드문 폐창고나 펜션 등을 이용했지만, 신고가 끊이지 않자 아예 주택가와 학교 등이 인접한 보드게임 카페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승합차로 실어 날랐고 CCTV로 내부를 감시했습니다.
경찰은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두목 등 11명을 구속하고, 도박 참가자 39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