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어디서나 미세먼지가 골치입니다만 수도권이나 영서 지역보다 강원 영동은 걱정이 훨씬 덜한 편입니다. 백두대간에 막히고 바닷바람이 불어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낮습니다. 또 겨울 날씨도 포근한 편이어서 최근에는 국가대표팀의 전지 훈련장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시 중심가인 천곡동 거리에서는 마스크 쓴 사람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시청 옥상에 올라가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바다까지 환하게 보입니다.
지난달에는 딱 이틀을 빼면 내내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이나 '보통'을 유지했습니다.
관측 이래 가장 심했다는 지난달 14일 수치를 보면, 동해시뿐 아니라 영동권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영서와 비교하면 미세 먼지 농도가 현격히 낮습니다.
서쪽에서 밀려오는 미세 먼지를 백두대간이 막아주고, 미세먼지가 있더라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금세 흩어버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박영한/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평가과장 : 특히 미세먼지가 높게 나타나는 겨울철에 세 배 이상 영동 지역의 풍속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해륙풍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덕분에 시민들 살기 좋을 뿐 아니라 전국에서 전지 훈련팀도 몰려들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한 달 반 동안 동해시에서는 축구와 하키 등 112개 팀 2700여 명의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했습니다.
미세 먼지 걱정 없이 야외 훈련을 할 수 있고, 특히 동해시는 강원 영동에서도 유일하게 1월 평균 기온이 영상일 정도로 포근하기 때문입니다.
1월 한 달에만 20억 원이 넘는 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용수/국가대표 여자하키팀 코치 : 저희 선수들이 봄 복장으로 운동할 수가 있고요, 다른 지역이라면 파카를 입고해야 하는데 공기가 맑으니까 미세먼지가 다른 지역보다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동해시는 관광지나 인구 유입을 위한 홍보에서 정주 여건과 함께 미세 먼지 없는 깨끗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