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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산당 위원장 "일왕은 사죄 권한 없어…총리가 육성 사죄해야"

日 공산당 위원장 "일왕은 사죄 권한 없어…총리가 육성 사죄해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왕의 사죄'를 촉구한 발언과 관련해 일본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 위원장이 "일본 정부에는 사죄할 책임이 있지만 현재의 아키히토 일왕은 사죄할 권한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시이 위원장은 어제(12일) 기자회견에서 "헌법상 일왕은 정치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으며, 사죄가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면서, "일본 정부, 특히 총리 자신이 육성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태평양 전쟁기간 재임했던 히로히토 일왕이 전쟁범죄의 최고책임자지만, 현재의 아키히토 일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시이 위원장의 발언은 특히 일왕의 정치 관여를 금지한 헌법 규정을 들어,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본 헌법 3조는 일왕이 "헌법이 정한 국사에 관한 행위만 하며 국정에 관한 권능을 지니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아베 총리가 "정말 놀랐다. 극히 유감이다"고 입장을 밝히는 등 일본 정부와 여당이 일제히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연립여당 공명당이나 야권에서도 유감 표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천황'에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라고 반문했고,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부적절한 발언이다. 적절한 외교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것을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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