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사 "임금인상" 파업 확산…덴버에서도 거리 시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미국 교사들의 파업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 콜로라도주 주도 덴버 교육구 소속 교사들은 현지 시간 지난 11일 수업을 중단하고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학생들도 학교 복도 등지에서 구호를 외치며 교사 시위 지지 의사를 표명하다가, 거리로 나가 시위에 동참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운전자들은 이들의 시위를 지지한다는 표시로 경적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교사들의 시위로 7만 1천 명에 달하는 덴버 교육구 공립학교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덴버 교육구는 소속 4천725명의 교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교사들이 이날 시위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교사들과 학생 수백 명은 시청 및 주의회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덴버 시내 교통이 한때 마비됐습니다.

이번 파업은 덴버 교육구에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교사들과 교육 당국은 인센티브제 기반 임금체계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덴버 교육구 교사들이 애리조나에서 웨스트버지니아까지 이어진 교사 시위에 힘입어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시작돼 9일간 이어진 운동으로 이 지역 교사들은 임금 5% 인상에 성공했습니다.

이 운동은 교사들의 임금인상과 근로여건 개선을 목적으로 하며 교사들은 시위를 벌일 때 주로 붉은색 옷을 입습니다.

이후 이 운동은 워싱턴주를 비롯해 애리조나, 켄터키, 오클라호마 등지로 확산했습니다.

교사들은 낮은 임금에 불만을 표시했고 과밀화한 학급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