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시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어제(9일) 결정됐습니다. 하노이는 북한이 원했던 곳인 만큼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트위터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를 발표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릴 것"이라고 알린 겁니다.
당초 하노이와 다낭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북·미 양측은 평양에서의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 조율을 이뤄낸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특별대표로부터 '최종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트위터로 하노이 개최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장소 면에서는 미국이 양보한 셈이 됐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미국이 다낭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조성렬/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다낭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이어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하려고 했는데 실제 미·중 정상회담 불발되면서 굳이 다낭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북한이 하노이를 원했던 건 무엇보다 자국 대사관이 있다는 점 때문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천년고도이자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의 수도에서 패전국이었던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고,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방문해 체제 정통성을 부각할 수 있다는 상징성도 북측의 입장 정리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