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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해외 인도적 원조 국내 반입 차단…"정치쇼 거부"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의 국내 반입을 막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는 현지시간 5일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를 배치하고 임시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해외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정치 쇼'로 규정하고 재차 거부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조 물품 전달은 미국의 군사개입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제국주의는 죽음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4일 국영 TV 연설에서도 미국과 캐나다가 비상 식품과 의약품 등을 보내려는 것에 대해 "우리는 거지국가가 아니다"며 거부한 적이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을 경우 내정간섭의 빌미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임시대통령 선언을 한 뒤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국 등의 지지를 받는 후안 과이도 의장은 식품·의약품 부족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원조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2천만 달러, 캐나다는 4천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했고, 지난해 3천400만 유로어치의 원조를 제공한 EU는 500만 유로의 원조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6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베네수엘라 국민은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마두로 정권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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