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학살사태가 벌어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반군이 경찰초소 4곳을 습격해 경찰관 22명이 사상했습니다.
오늘(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의 독립기념일인 어제,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 45분 라카인주 북부에서 불교계 소수민족의 자치권 확대를 추구하는 무장세력인 '아라칸군'이 경찰초소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습격해 무기를 탈취했습니다.
이 과정에 경찰관 1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습니다.
미얀마 정부군은 헬기 2대를 동원한 반격으로 같은 날 오전 10시쯤 반군을 몰아내고 경찰초소를 모두 탈환했습니다.
아라칸군은 지난 2017년 8월 라카인주 경찰초소 30여 곳을 급습해 로힝야족 학살사태를 촉발한 무장세력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미얀마군은 당시 대규모 반군 소탕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1만 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UN 진상조사단은 추정했습니다.
또 로힝야족 73만여 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고,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민간인 학살과 방화, 성폭행을 일삼으며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습니다.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런 미얀마군의 행위를 '집단학살', '반인도범죄'로 규정해 책임자 처벌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얀마군과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