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11일)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로부터 내년도 업무 보고를 받았습니다. 두 부처 모두 좋은 소리 들을 상황은 아니죠. 문 대통령도 국민 평가가 후하지 않다, 성공하지 못했다며 강한 어조로 질타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박수 속에 시작한 교육부 업무보고. 대통령 발언이 중반에 접어들자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 교육 정책, 지금 잘하고 있느냐. 나는 그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그렇게 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교육이 공정하고 투명하다 느끼지 못해 근본적인 개혁조차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립 유치원 비리 문제를 담당하는 유아정책교육과를 찾아서는 단호한 대처를 당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국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거 아닙니까? 내가 낸 세금이 특정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착복된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없는 거죠.]
고용노동부 업무 보고에서 대통령 발언은 더 강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적어도 고용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까지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엄중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사는 게 힘들다, 오래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다며 빠르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큰 선거가 없어 정책 추진력을 기대할 수 있는 내년에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질책과 당부로 이어진 걸로 보입니다.
업무 보고에 참석한 한 부처 관계자는 대통령한테 마치 국정감사를 받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