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교단에 베이비부머 은퇴 바람…명퇴 신청 교원 급증

교단에 베이비부머 은퇴 바람…명퇴 신청 교원 급증
전국 각급 학교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각 교육청이 내년 상반기 명예퇴직 신청자를 접수하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은 이미 신청자가 지난해 전체 명퇴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명퇴 신청자는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가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는 교단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져 왔지만 급속한 교육환경 변화로 교사들의 피로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령화에 학교 내 미투(Me too) 운동(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운동) 확산 등으로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일부는 무너진 교권에 대한 회의를 느껴 명퇴를 신청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시교육청은 2016년 160명에 그쳤던 지역 유·초·중·고교 명예퇴직 교원 수가 지난해 188명, 올해 259명으로 늘었습니다.

공립과 사립이 각각 148명, 111명입니다.

학교별로는 고등학교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 103명, 초등학교 42명 순입니다.

경북에서도 2017년 306명에서 올해는 376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5∼16일 신청을 마감한 내년 상반기 명퇴 신청자 수도 249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77명보다 40.6%나 늘었습니다.

전남에서는 작년 167명에서 올해 220명으로 늘었습니다.

연금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던 2015년 42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부산의 지난해 명퇴신청자는 392명이었지만 올해는 569명으로 늘었습니다.

경남지역은 초등교원만 볼 때 작년 상반기 66명이었지만 올 상반기 84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112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7년 853명에서 올해는 1천162명으로 36.2% 늘어났고 충남지역도 2016년 161명에서 작년 173명, 올해는 257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외부에서는 교단이 안정적 직장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하루하루가 전투 현장"이라며 "교육환경 변화 등 녹록지 않은 교단의 현실이 교사들을 명퇴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가 승진체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50대 중반을 넘어선 일부 교원들은 체력이나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고 학부모, 학생들의 변화 추세를 따라가는 데도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