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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급식 다 먹여야 유능한 교사?…아이들은 '급식 공포증'

일본 초등학생 가운데 급식 공포증을 느끼는 학생들이 늘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 급식과 관련한 고충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에는 다양한 불만 사례가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들이 억지로 급식을 다 먹도록 하는 데 대한 학부모들 상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야마구치 겐타/급식 시민단체 대표 : 급식을 다 못 먹는 아이들이 학교에 남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식 때문에 학교 가기 싫다는 상담이 많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어린아이들에게 급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이는 게 유능한 교사라는 인식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코사카 시게히로/전직 교원 : 선배 교사가 아이들 식기를 보고 남기면 지도력 부족이라면서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급식 갑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급식 공포를 느끼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를 만든 대표부터 학생 때 급식을 강요받은 경험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할당량처럼 아침은 쌀 2홉, 저녁은 3홉이라는 양을 먹어야 하는…]

시즈오카현에서는 급식 때 억지로 싫어하는 우유를 먹은 아동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급식을 남기지 않는 문화는 과거 군사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본에서도 정설입니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어린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급식을 하기 위한 방안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쿄 시내 한 초등학교는 배식을 받은 아이들이 자기가 먹기 싫거나 부담되는 양을 스스로 반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카하타/담임교사 영양사 : 선생님이 고생해서 만든 거라 다 먹으면 좋겠지만 못 먹는 부분은 덜어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많이 먹어야 건강하다는 인식보다는 체질과 개인 기호를 존중해야 된다는 목소리들이 일본의 급식 문화를 바꿀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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