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두 나라 정상은 앞으로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도 합의했습니다. 우리 경제도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언제든 사태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7월부터 시작된 미중 보복 관세 대결은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를 옥죄는 심각한 대외 악재였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데다 부품과 반제품 같은 '중간재' 수출 비중이 80%에 육박합니다.
중국은 한국산 재료로 만든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만큼, 우리나라로 타격이 전이되는 겁니다.
관세 폭탄이 현실화 돼 미국, 중국과 EU가 수입품 관세를 10%p 올리면 한국의 수출액이 367억 달러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부터 수출 둔화세가 나타났던 한국 경제에는 양국의 협상 소식이 다행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도 위축시켜 최근 코스피 부진의 주요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90일의 시간을 벌었을 뿐 우리 경제의 타격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박사 : 지금까지의 관세 부과조치는 계속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 경기에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 같고요.]
두 강대국의 무역 패권 다툼이라는 사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만큼 수시로 갈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지만 단기간에 될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