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도 남부 지방에서는 미세먼지 계속해서 주의를 하셔야겠는데요,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쓰실 때는 입보다 코를 더 신경 써서 가리셔야겠습니다. 체내에 들어간 미세먼지의 경로를 추적해봤더니, 코로 마신 미세먼지가 더 늦게 배출되며 건강을 위협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TJB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연구원이 실험용 쥐에게 미세먼지 물질을 두 가지 방식으로 투여합니다.
한 번은 쥐의 입를 거쳐 식도로 흘러가도록 주입하고, 다른 한 번은 쥐의 코을 거쳐 기도로 흘러가도록 주입합니다.
체내 유입된 미세먼지의 경로를 이틀에 거쳐 분석한 결과, 입을 통해 식도로 흡입된 미세먼지는 48시간이 지나 체외로 배출됐습니다.
하지만 코를 통해 기도로 흡입된 미세먼지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코와 기도를 통해 미세먼지를 흡입한 쥐는 시간이 흘러도 폐의 상당수 미세먼지가 잔류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 흡입된 미세먼지 양은 48시간이 지나도 60% 정도가 폐에 그대로 쌓였고, 간과 신장으로 옮겨져 독소를 퍼트리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코로 들이마신 미세먼지는 일주일이 지나야 겨우 배출되는데, 입으로 들이마신 경우보다 인체에 훨씬 치명적인 셈입니다.
[전종호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 방사성동위원소와 핵의학 영상기기를 활용해서 미세먼지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거동을 하고 어떻게 배출하는지를 정량적으로 영상화하는 (연구에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의 미세먼지 체내 영상화 기술은 미세먼지의 인체 유해성 등 기초 의학 연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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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은 쥐의 코와 식도에 직접 미세먼지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입을 통해 식도로 주입한 미세먼지는 바로 위로 가기 때문에 48시간 이내에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입으로 호흡한 미세먼지는 폐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코로 호흡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반드시 입과 코를 모두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