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 군함 나포 전 '아조프해 질식 작전' 전개…우크라이나 경제 압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함 나포 사건 발생 이전부터 아조프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을 통제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경제에 타격을 주는 방안을 시행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케르치해협을 가로질러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다리 개통 이후 우크라이나 경제를 압박하면서 서방 경제에 편입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선을' 전개해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군함 나포 사건 이전부터 케르치해협을 통과해 아조프해 우크라이나항구로 향하는 선박들의 통행을 지연시키는 등의 방해 작전을 펴왔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해운 전문가이자 흑해 뉴스 웹사이트 편집자인 안드리 클리멘코는 러시아 측의 방해 작전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의 교역량이 줄어들었다면서 베르디얀스크의 경우 올 첫 10개월간 물동량이 21%, 마리우폴은 7%가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클리멘코는 러시아의 목표가 이들 항구를 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은 지난 6월 베르디얀스크 지역 어부들에게 러시아 측에 나포될 위험이 있다며 아조프해역에서 수 마일 이상 나가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어업에 의존하는 1만 명의 주민이 일자리와 생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계엄령이 선포된 후 더욱 그렇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군함 나포 사건 발생 후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면 침공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이나 경제제약 등 우크라이나 약화 작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모스크바 소재 정치공학연구소의 알렉세이 마카르킨 소장은 러시아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과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상황을 변경할 수단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