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결전을 앞둔 선수단 분위기는 전보다 더 치열하고 진지합니다. 벤투 감독의 입장에서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플랜B를 실험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선수들 입장에서는 빈자리를 차지해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잡아야 한다는 부담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평가전보다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끼를 입은 주전조의 멤버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포메이션은 플랜A로 가동돼 온 4-2-3-1이었습니다. 우선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황의조가 낙점이 됐습니다. 황의조는 최근 J리그에서 6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최고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어 예상됐던 카드입니다. 가장 변화가 심한 부분은 2선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입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이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청용이 손흥민의 자리인 왼쪽 공격수를 맡고, 황희찬이 주로 맡았던 오른쪽 공격수에는 문선민이 선발 기회를 잡았습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는 남태희가 출전합니다. 왼쪽부터 이청용-남태희-문선민입니다.
중앙미드필더에는 구자철과 황인범이 출전합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철은 절친 기성용의 빈자리를 맡아 공수를 조율하는 중책을 맡았습니다. 지난 달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만큼 요직을 맡아 벤투 감독 앞에서 첫선을 보입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황인범도 선발 기회를 잡았습니다. 지난 달 파나마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던 만큼 기대가 높습니다. 기성용-정우영이 맡았던 곳에 구자철-황인범이 섭니다.
포백 수비에서는 장현수의 빈자리를 김민재가 메웁니다. 좌우 풀백 홍철-이용은 변함없이 벤투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고,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라인을 이끌게 됩니다. 왼쪽부터 홍철-김민재-김영권-이용입니다.
골키퍼에는 김승규가 주전조에 포함됐습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조현우가 조금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아무래도 골키퍼부터 빌드업을 진행하는 벤투 스타일에서는 김승규가 조금 앞서가는 분위기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