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시성'이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관객 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과 '안시성'의 배급사인 영화사 뉴에 따르면, '안시성'은 개봉 8일째인 오늘(26일)을 기준으로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신과함께-인과연'에 이어 가장 빠른 흥행 속도입니다.
과거 추석 연휴 시즌 개봉해 최종 1천만 명을 넘긴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개봉 11일째 3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19일 개봉한 '안시성'은 다른 경쟁작들과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갈수록 뒷심을 받으며 하루 관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개봉 첫날 12만 3천 명에서 이틀째 13만 3천 명, 사흘째 21만 천 명으로 늘었고,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2일엔 40만 명대로 올라선 뒤 25일엔 하루 79만 4천 명을 동원했습니다.
2위 '명당'과는 격차를 배 이상 벌렸습니다.
관객들 사이에선 러닝타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안시성 전투장면이 스펙터클하고, 박진감 넘친다는 호평이 많습니다.
CGV 관객들이 매기는 평점인 골든에그 지수도 94%로, '명당'(90%), '협상'(91%)보다 높습니다.
다만, 흥행 성공을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안시성'에 투입된 총제작비는 220억 원인데, 극장 수익만으로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580만 명이 봐야 합니다.
손익분기점까지는 아직 280만 명이 남았습니다.
조승우, 지성, 백윤식 등이 호흡을 맞춘 '명당'은 추석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습니다.
풍수지리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전날 34만 2천 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 수는 142만 3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한 '협상'은 3위를 유지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본 관객은 110만 5천 명입니다.
지난 12일 가장 먼저 개봉한 '물괴'는 박스오피스 10위에 턱걸이했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71만 명에 그쳤습니다.
'명당' '협상' '물괴'의 총제작비는 각각 120억 원 안팎입니다.
세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300만 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오늘(26일)은 마동석과 김영광이 주연한 코믹영화 '원더풀 고스트'가 합류합니다.
한 주 뒤인 10월 3일에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마블의 대표 빌런 캐릭터를 내세운 '베놈', 김윤석·주지훈 주연의 '암수살인' 등이 줄줄이 개봉해 극장가의 흥행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화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한국영화가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4편이 개봉해 경쟁이 더욱 가열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외국영화 가운데선, 공포영화 '더넌', 실종된 딸을 찾는 아빠의 이야기를 독특한 형식으로 그린 '서치'도 한국영화 틈새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 작품의 누적 관객은 각각 73만 천 명과 281만 7천 명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