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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온 지가 언젠데…" 백석천 복구 지연 '커지는 원성'

<앵커>

다음은 수도권 뉴스입니다. 의정부 시내를 관통하는 백석천이 지난달 말에 내린 폭우로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그런데 시청과 시공업체가 원인 규명을 이유로 복구를 미루면서 시민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정부지국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의정부 시내를 관통해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백석천입니다. 수변구역 산책로 콘크리트가 뜯겨나가 한쪽에 쌓여 있습니다.

하천변 양쪽을 지탱하던 석축은 떠내려가 흔적만 남았고, 하천 징검다리는 모래에 묻혔습니다.

사람들의 쉼터는 쓰레기더미 차지가 돼버렸고 상류에서 떠내려온 대형 난간도 흙더미에 박혀 꿈쩍도 않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 사에 의정부 지역에 쏟아진 500mm 가까운 폭우에 시민의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던 생태하천이 심각하게 훼손된 겁니다.

[산책 시민 : 비 그친 지 언젠데 여태 이렇게…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유! 의정부시가 원래 그러려니 하니까.]

문제는 엉망진창인 현장이 보름 넘도록 흉물스럽게 방치되는 점입니다.

시민은 수해 자체보다도 당국과 업체의 무관심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큽니다.

[윤○○ 차장/시공사 담당자 : 9월4일쯤에 현장 확인했고요. 복구계획은 설계사와 협의한 이후에 결정될 것 같습니다.]

의정부시도 업체에 대한 징계만 강조하고 있을 뿐 시민의 상실감을 치유하는 데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이정석/시 하천관리팀장 : 설계시공 부실·감리 감독 소홀로 보기 때문에 관계사에 영업 정지· 참여 기술자 자격정지까지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피해 원인 규명과 복원을 놓고 당국과 업체가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낭떠러지로 변한 하천 현장에서는 아이들의 위험한 장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백석천은 2011년부터 16년까지 총공사비 550억 원이 투입된 생태하천으로 지역 주민의 휴식·문화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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