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지난 6월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의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이탈리아 난민 정책을 비판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에 발끈하고 나섰다.
살비니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는 지난 몇 년 동안 불법 난민을 포함해 난민 70만 명을 수용했다. 이 기간 우리는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어떤 협조도 얻지 못했다"며 "그러므로 그 누구도 우리를 가르치려 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편견에 사로잡힌 채 터무니없이 많은 비용을 쓰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유엔으로부터의 충고는 특히 필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미첼 바첼레트 신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하는 등 정부의 강경 난민 정책과 맞물려 반(反)난민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이탈리아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며, 이탈리아에 유엔 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이뤄진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39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개회식을 통해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을 한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이탈리아에서 아프리카 난민과 집시 등에 대한 폭력과 인종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들을 확인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같은 이유로 오스트리아에도 유엔 조사단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에 대해 "유엔은 이탈리아 상황을 확인하기 전에 자유와 남녀평등과 같은 기본권을 무시하고 있는 회원국들에 대한 조사부터 먼저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