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고교 4곳서 300여 명 동시 식중독 의심 증세

부산에 있는 중·고등학교 4곳에서 동시에 식중독 의심환자 300여 명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오늘(5일) 모 중학교에서 두통, 몸살,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 52명이 결석을 하거나 조퇴한 것으로 나타나자 학교 측이 식중독이 의심된다며 교육청과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이 학교는 1교시부터 보건실 방문학생이 평소보다 많고 설사와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나타나자 오전 10시 30분, 전교생을 대상으로 출결을 확인했습니다.

학생 600여 명이 다니는 이 학교는 식자재를 공급받아 급식을 제공하는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가 강서구와 기장군, 사상구, 남구 등에도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운대구는 해당 자치단체에 위생점검을 의뢰했습니다.

구는 보존식과 조리기구 등을 수거하고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균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서구와 영도구에 있는 중·고등학교 3곳에서도 학생 25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나온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 보건당국이 환자의 가검물을 분석한 결과 병원성 대장균이 발견됐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식중독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원인 규명이 중요하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