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53국 정상 부른 시진핑 "우리는 운명공동체"

중국 시진핑 주석이 아프리카 54개국 중 53개국 정상을 베이징(北京)에 불러 모았습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운명공동체' 구축과 경제협력 강화를 주제로 연설했습니다.

시 주석은 먼저 "중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고, 아프리카는 개발도상국이 가장 밀집한 대륙"이라며 "중국과 아프리카는 일찍이 동고동락하는 운명공동체를 결성했고, 이제는 더 긴밀한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안과 더불어 무상원조 150억 달러를 포함한 600억 달러, 우리 돈 약 66조 7천500억 원 규모의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이는 미국 등 서구의 영향권에 놓인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국 쪽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아프리카는 같은 개도국이며, 중국이 제안한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한 협력만이 상생의 길이라면서 중국과 아프리카가 운명공동체로 외교, 경제, 문화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역설했습니다.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한 강한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패권주의와 강권주의가 여전히 존재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계속해서 대두하고 있다"면서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 외로운 섬에는 앞날이 없다"고 미국을 몰아붙였습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올해 중국이 주최하는 외교 행사 중 최대 규모입니다.

중국이 이처럼 올해 최대 홈그라운드 외교를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로 잡은 것은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대내외에 시 주석의 절대 권력을 과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지도자라는 점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아프리카를 끌어안음으로써 중국이 개도국의 대변자이자 지도국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