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1기' 첫 담금질은 강도 높은 '우중 훈련'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도 높은 첫 훈련을 지휘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3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9월 A매치 소집명단에 올린 24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15명을 불러모았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이날 오전 귀국한 손흥민과 황의조, 조현우, 황희찬, 이승우, 김민재, 황인범, 김문환 등 8명은 하루 특별 휴가를 받았고,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남태희(알두하일)는 소속팀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이날 소집에는 나머지 15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몸 상태에 따라 차별화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전날 K리그 경기 중 타박상을 당한 문선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풀타임으로 뛰었던 기성용(뉴캐슬)은 부상 회복과 피로 해소를 위해 아예 훈련에서 제외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전날 경기에 뛰었던 장현수(FC도쿄)를 비롯한 선수들은 오후 5시부터 훈련장에서 간단한 러닝과 스트레칭을 마친 후 실내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이동해 회복 훈련을 했습니다.

반면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홍철, 지동원, 김영권 등 주말 리그에 뛰지 않았거나 교체 출전한 선수들은 강도 높은 2대 2 미니게임에 참가했습니다.

조끼를 입은 이재성과 홍철이 한 팀을 이루고 지동원과 김영권이 다른 한 팀을 구성해 이들은 30ｍ 안에 골대 두 개를 놓고 실전에 가까운 연습경기를 했습니다.

주말 경기에 교체로 뛰었던 지동원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몇 차례 골문을 갈랐고,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홍철도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재성과 김영권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벤투 감독은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세밀하게 지켜봤습니다.

선수들은 1시간여 훈련을 진행한 후 오후 6시를 넘겨서야 첫날 담금질을 마무리했습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이날 파주 NFC 건물 전체가 정전되는 바람에 인근 고양의 M호텔로 이동해 첫날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4일에는 하루 휴가를 받은 아시안게임 대표 8명과 남태희까지 합류해 24명 전원이 완전체로 담금질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