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흘 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딱지 붙인 데 화가 난 주인이 주차장 입구를 차로 막아버린 일, 저희가 처음 보도(
▶ '주차위반' 경고 딱지 붙였다고…주차장 입구 가로막은 차)해드린 뒤에 그 차가 어떻게 됐는지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항의하는 메모지를 차에 가득 붙이고 또 그 차를 빼가지 못하도록 바퀴에 자물쇠까지 채웠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도 위에 세워진 문제의 승용차에 색색의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습니다.
'중학생이 봐도 한심하다', '어른이 이러면 안 된다'며 차 주인의 사과를 요구하는 쪽지들입니다.
화가 난 주민들은 차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쓴 쪽지를 차량 가득 붙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쪽지는 모두 떨어지고 이렇게 흔적만 남은 상태입니다.
[아파트 주민 :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사과는 해야 될 것 같아요. 성숙한 성인, 시민으로서 잘못 생각했다, 죄송하다(라고.)]
차 주인인 50대 여성은 지난 27일 경비원이 주차 위반 딱지를 붙인 것에 화를 내며 주차장 진출입로에 차를 세워 놓은 채 사라졌습니다.
불편을 견디다 못한 주민 20여 명이 차를 인도로 옮겨 놨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차량) 인식표가 없는데 그걸(주차 위반 딱지를) 붙였다. 부당하다' 이런 본인만의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차 주인은 차를 팔아 치우겠다며 오늘(30일) 오후 중고차 업자를 현장에 보냈지만, 사과를 요구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차 앞바퀴에 자물쇠를 채워놔 업자는 차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고발된 차 주인은 다음 달 초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