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방 현대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중국 군수업체들이 세계 상위권에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를 인용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상위 20개 군수업체 가운데 7개 중국 기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IISS가 세계 군수업체 순위와 관련한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군수업체 가운데서는 중국병기장비그룹(CSGC)이 2016년 220억달러, 우리 돈으로 24조 6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돼 세계 5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소총과 탄약, 대테러 장비를 제조하는 CSGC의 추정 매출은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절반 규모에 달합니다.
또 전투기를 제조하는 중국항공공업그룹(AVIC)과 전차와 로켓 등을 제조하는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이 각각 7위, 9위에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항천과공그룹, 중국조선중공업그룹, 중국전자과기그룹 등이 20위권에 포진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군수업체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매출은 인민해방군에게서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지난 20년간 두자릿수를 유지해왔습니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조 1천억 위안, 우리 돈 180조 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입니다.
많은 이들이 중국 정부의 불투명성 때문에 실제 국방예산은 이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군수 업체들의 정확한 매출을 추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