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건물 외벽에 부착된 시설물 점검이 중요한 건 강풍에 떨어지면서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도심에 수많은 간판과 에어컨 실외기가 잘 고정되어 있는지 걱정입니다.
정동연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건물 벽에 매달린 간판의 이음새가 온통 녹슬었습니다. 약한 바람에 흔들릴 정도입니다.
외벽과 이음새로 부착한 돌출 간판은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 공구 상가 간판처럼 허가 없이 설치된 게 서울에만 2만여 개입니다.
[홍범표/공구상가 인근 주민 : 조심해야 되는데 어떻게 지금 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알아서 해야 되는데 그게 안 돼요 잘.]
건물 옥상의 대형 간판은 3년에 한 번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이 간판은 다섯 달 전에 볼트가 풀릴 수 있어 자자체의 시정 명령을 받았지만 아직도 보수하지 않았습니다.
[한상용/서울시 옥외광고물협회 부회장 : 보통 3년 정도 되면 볼트가 노후되기 시작합니다. 그럼 풀리거나 이런 부분을 조여주든지 (그런 게 없다는 거죠.)]
종교시설에 많은 첨탑 역시 한 번 넘어지면 대형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에 한 번씩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조차 없습니다.
고층 아파트의 에어컨 실외기도 태풍 땐 언제든 흉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서응원/서울 양천구 : 앵커를 안 박아요. (에어컨을) 그냥 올려놨어요. 이번에 과연 어떻게 태풍이 지나갈 것인지가 의심스러우니까.]
태풍 덴빈과 볼라벤이 몰아닥친 2012년엔 전국에서 1천5백여 개의 간판이 떨어져 11명이 다쳤고 2010년 태풍 곤파스는 서울에서만 간판 5백 개를 날려버렸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