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펜싱 남자 사브르에서 구본길 선수가 금메달, 오상욱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멋진 승부는 물론, 선후배의 아름다운 정까지 보여줘 훈훈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이 소식은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찌르기에 성공하며 펜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구본길은 웃지 않았습니다.
결승 상대였던 후배 오상욱이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입니다.
[구본길/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 저 개인에 대한 3연패란 기록도 있고, 사실 후배에겐 (병역혜택 때문에) 더 좋은 기회였고.]
구본길이 울먹거리자 7살 어린 오상욱은
[오상욱/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 괜찮아요, 형]
선배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간판스타 구본길과 떠오르는 샛별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나란히 결승에 올랐습니다.
각자의 목표를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승패는 딱 한 점 차로 가려졌습니다.
[오상욱/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 만났을 때 후회 없이 게임을 뛰자고 생각했는데, 본길이 형이 미안하신지 표정이 안 좋네요.]
후배의 의연함에 선배 구본길은 모레(23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구본길/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 아직 후배에겐 한 번의 단체전이란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제 모든 걸, 제 인생의 모든 걸 쏟아부어서 후배에게 더 좋은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