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 고위급 관리가 방북한 것으로 알려져 방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부국장급 관리가 최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측 관리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측 인사가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묘한 시기의 방북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18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도 정면으로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중간 우호관계만 강조하고 나서 시 주석의 방북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내달 9일 방북설에 대해 "국제사회가 모두 보듯이 북중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로 양당과 양국은 줄곧 우호적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변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4일에는 북중 친선과 평화를 위한 중국 소년합창단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처럼 북중 우호 분위기 조성이 한창인 가운데 시 주석은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 방북을 하게 된다면 이 행사가 끝난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9·9절 북한의 열병식 행사에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참석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9·9절 바로 직전에 평양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