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필리핀에서 4차례 발생한 공직자 총격 살인 사건 가운데 한 사건의 용의자가 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납치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이 다수 적발되는 등 비리가 만연해 지난 2년간 경찰관 2천 명 이상이 옷을 벗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11일 필리핀 남부 타위타위 주에 있는 사파사파시에서 알-라시드 모하마드 부시장에게 총을 쏴 살해한 용의자로 바실란 주 라미탄시 경찰서 소속 모하마드 톨레가 지목됐다.
근무경력 4년 이상인 톨레는 사건 직후 잠적, 현재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다.
필리핀 경찰청은 "톨레가 개인적인 동기로 살해했는지, 청부살인을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7월 2일부터 11일까지 지방도시 시장과 부시장 4명이 잇따라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2016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간 경찰관 6천401명이 각종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2천181명이 퇴출당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경찰관 가운데 1천828명은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고, 353명은 마약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경찰청은 최근 민간인을 납치,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잠적한 초급 경찰관 3명과 한 경찰관의 아내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페이스북 영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