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박근혜 정부 시절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여러 차례 금융계 인사 청탁을 했다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유 의원이 안 전 수석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와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문자와 음성 파일에는 유 의원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이 안 전 수석에게 인사를 부탁한 정황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는 또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요?"라고 묻는가 하면,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대구경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 의원과 안 전 수석은 둘 다 TK 출신이자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동문으로, 학연과 지연을 연결 지어 인사를 추천한 겁니다.
그러나 유 의원이 밀던 조 모 씨가 대우증권 사장이 되지 못했고, 유 의원은 2달 뒤 다시 안 전 수석에게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때 말씀드렸던 조 씨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 있다. 한번 챙겨봐 주소"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결국 조 씨는 이 회사 사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이밖에도 금융연구원장과 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 국책연구기관장 인선과 관련한 청탁 문자도 확인됐다고 블랙하우스 측은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로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보통 청탁할 때 도와달라고 하지 무슨 말을 하느냐"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유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이런 의혹에 대해 당시 안 수석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인사청탁은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의원은 27일 입장자료를 통해 "제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인사와 관련해 문자로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고, 이 문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이 보도되었고 소명한 바 있다"라며 "당시 저의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유 의원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영상 픽'입니다.
(출처=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