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5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습니다.
조 회장은 오전 10시 26분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했습니다.
굳은 표정을 지은 조 회장은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을 비싸게 팔도록 지시했는가', '구속 피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국민에게 한 말씀 해달라'와 같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법정 앞에는 '인하대학교총학생회 동문협의회' 소속 2명이 '인하대에 대한 족벌세습경영을 그만두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조 회장은 수백억 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200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세 자녀가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싸게 사들였다가 비싼 값에 되파는 '꼼수 매매'로 90억 원대에 달하는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습니다.
이 밖에도 조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인천 중구 인하대 병원 근처에 이른바 '사무장약국'을 운영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8년간 천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 회장에 약사법 위반과 사기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조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늦은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