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적 언론보도에 대해 "거의 반역적"이라고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 등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미국 주류 언론의 비판론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연일 언론들을 '가짜뉴스'로 몰아세우며 맹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미리 공개된 TBN 방송 '마이크 허커비와의 인터뷰' 동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CBS 방송, 더 힐 등이 보도했습니다.
인터뷰한 공화당 소속의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부친으로, 인터뷰는 오는 23일 방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선언을 언급, "무엇보다 우리는 아주 멋진 합의문을 도출했다"며 "가짜뉴스들이 다루는 방식을 보면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행자인 허커비 전 주지사에게 "그건 솔직히 진짜 거의 반역적이다. 당신은 진실을 알길 원하죠"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이 돌아왔고 전사한 위대한 영웅들이 송환된다. 가장 큰 것은 비핵화"라며 "주류 매체들(보도만) 듣는다면 거의 내가 협상에서 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두 정상이 '매우 좋은 관계'였고,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가졌다면서 "그는 그의 나라를 위해, 그의 가족과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그는 올바른 일을 하려고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CBS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역사적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승리로 계속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중서부의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유세에서도 "바로 지금 여러분은 안전하다. 그처럼 위대한 이벤트가 열렸고, 아시아 전체에서는 우리가 만든 위대한 성취를 축하해주고 있다"며 언론이 자신의 공로를 충분히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18일 올린 트위터 글에서도 "만약 오바마 전 대통령(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못 이뤄내고 수백만 명의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전쟁을 치러야 했을 수 있는)이 북한과 잘 지내서 내가 한 대로 합의로 향하는 첫걸음을 뗐다면 가짜뉴스는 그를 국민 영웅으로 불렀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