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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0일 (수)
■ 대담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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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기간 동안 4,300만 명 유권자에게 공보물 발송
- 특별소통 기간 지나면 집배원들 거의 탈진 상태
- 3년간 집배원 34명 중 12명, ‘뇌 심혈관질환’으로 사망
- 업무가 과도해서 일어나는 ‘과도 자살’ 6명
- 운동하다 숨진 집배원, 피로 누적이 원인일 수 있어
- 라돈 침대 수거, 사전 합의는 물론 안전도 증명 안 돼
▷ 김성준/진행자:
지난 17일에 업무를 마치고 퇴근했던 한 집배원이 심정지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집배원은 지방선거 기간 동안 선거공보물 발송, 이게 양이 굉장히 많잖아요. 이것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가 근무를 해야 했고요. 그 다음에 심지어 지난 주말에는 방사능 문제를 일으킨 라돈 매트리스 수거에도 추가 근무로 투입이 돼서 쉬지도 못하고 일을 했다고 합니다. 과로사라는 게 가족들, 또 동료 집배원들 주장입니다만. 우정사업본부 쪽에서는 과로사로 보기에는 좀 어렵다.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전국집배노동조합의 최승묵 위원장 연결해서 한번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안녕하세요. 최승묵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위원장님은 혹시 개인적으로 집배 업무를 시작하신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제가 2000년도에 했으니까 18년 정도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래 하셨네요. 힘든 때가 많으셨죠?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그렇죠. 집배원이 장시간 노동하는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저희는 매일 갖고 있는 현장 문제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일하는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죠.
▷ 김성준/진행자:
지난 일요일에 집배원 한 분이 숨진 사건. 이것 때문에 저희가 지금 전화 연결해서 질문도 드리고 그랬습니다만. 그 이전에 이 집배원의 일하는 시간이 많다는 게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것과 관련해서 과로사가 보고된 것이 있었습니까?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예. 과로 문제가 상당히 전체 집배원에게 해당되는 사항인데. 지난주에 6.13 지방선거가 있었는데. 그 이전에는 선거 특별소통기간이라서 우체국이 굉장히 바쁩니다. 업무도 과중하고. 개인 후보자들의 홍보물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 유권자가 4,300만 정도인데. 이 4,300만 유권자에게 전체 공보물이 발송되는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특별소통기간, ‘특별’자를 붙여서 특별하게 일이 많다고 하는 건데. 이 시기를 거치면서 집배원 분들은 거의 탈진할 정도였을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제가 처음에 질문드렸던 것은 사실은 그동안 과거에 집배원분들이 과로사로 돌아가신 경우들이 많았는지를 질문드렸던 것인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은 이번에 돌아가신 집배원분. 그분에 관한 사항인데. 우선 제 질문에 대해서 말씀 좀 해주시죠. 그동안 과로사로 돌아가신 분들이 꽤 많나요?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그렇죠. 최근 3년간 집배원분들이 서른네 분이나 돌아가셨는데. 그중에서도 뇌심혈관질환으로 돌아가신 분이 열두 분이에요. 그리고 자살 또한 있거든요. 과로 자살이라고, 업무가 과중해서 일어나는 과로 자살인데. 이런 분 또한 여섯 명이나 되거든요. 올 한 해 또한 뇌심혈관질환으로 일곱 분이 돌아가셨고. 전체 사망은 열네 분이나 돌아가셨죠.
▷ 김성준/진행자:
그분들이 과로사 인정을 대부분 받으셨나요?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올해는 계속 신청을 하시게 되겠고요. 그리고 작년이나 재작년에 업무 중 과로한, 장시간이나 특별한 시기 때 집중돼서 업무를 했거나. 아니면 주말도 없이. 이러한 사항들을 공무상 사망 신청을 하게 됐죠. 그래서 순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러면 지난 일요일 돌아가신. 이 분이 마포우체국 소속이었는데. 보니까 일단 과로는 하셨고, 그런데 그 날 같은 경우는 퇴근하고, 오후 세 시쯤에 퇴근하고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활동하시다가 심정지로 숨졌다. 이렇게 기록이 돼 있더라고요. 이 문제 때문에 노조와 우정사업본부 간에 과로사다, 아니다 논란이 벌어지는 모양인데. 일단 노조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배드민턴 운동을 하실 정도로 건강함을 보였던 것이고. 그리고 일상생활에 있어서 특이하게 건강이 이상했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거예요. 업무를 다 수행했으니까. 이 분이 정년을 6년 정도 앞두고 이런 불행한 일이 닥쳤는데. 과로라고 하는 것은 일시적인 과로의 현상보다도 피로에 대한 누적이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쌓이다가 심혈관질환에 이상이 올 수 있다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집배원 이전부터 10년, 20년 전부터의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고. 저번 주에 특별소통기간을 거치면서 이번 주에는 대진침대 수거까지도 동원됐던. 그래서 과중함이 저저번주와 저번주, 이번주, 이렇게 표출된 형태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전형적인 집배 업무를 과로하다시피 하다가 정말 초장시간 하는 시기를 거치며 사망에 이르는 패턴들이 있거든요. 지난 3년간 서른 네 분이, 뇌심혈관질환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신 분들이 거의 이런 패턴으로 돌아가시게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업무 중에 돌아가신 게 아니고 또 퇴근도 일찍 하셨고, 퇴근 이후에 운동도 즐겼다. 이런 이유로 아마 과로사 인정은 힘들다고 보는 모양이네요.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그렇게 퇴근하고 나서라도 일과의 연속성이나 일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은. 그래서 정상적인 자기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그 원인이 있지 않습니까. 그 원인의 중점적인 요소는 오랫동안 일하고 과중했던 업무 때문에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저희가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또 한 가지 문제가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라돈 매트리스. 이 수거에 투입이 된 문제란 말이죠. 이게 집배원들이 연인원 3만 명 정도 라돈 매트리스 수거에 투입이 됐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은 예를 들어 일단 원래 정해진 업무 외의 업무잖아요. 이럴 경우에는 노사 간에 합의가 있어야 되거나 그러지 않습니까?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라돈 침대, 이 대진침대를 수거하게 된 배경은. 아마 방사능이 함유된 침대가 사용자에게 판매되고. 이것이 다시 집 안에 둘 수 없으니까 어쨌든 이것을 수거해야 하는데. 대진침대 회사에서는 수거율이 그렇게 진척되지 않고, 이게 아마 수거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랫동안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 8만 개 중에서 일부 1만 개 정도밖에 수거가 안 되니까. 국민적으로 보면 불안한 요소들을 국가가 나서서 대통령의 지시나 총리의 지시로 아마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합의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단 말씀이시죠? 안전 대책은 어떻습니까? 어떤 방사능 안전 대책 같은 것은 있었나요?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라돈이라는 물질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좀 정확히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원안위에서는 안전하다고 하는, 침대 수거하는데 비닐로만 포장하면 안전하다고는 얘기하는데. 어떠한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모자라서 여기까지만 듣겠는데요. 합의도 없었고 일단 안전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예.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최승묵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