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항공우주 대학에 설치된 밀폐 캡슐 위에궁 1호입니다.
외부세계와 철저히 격리됐던 캡슐의 문이 열리자 박수가 터집니다.
8명의 실험참가자는 밀폐 캡슐 안에서 직접 재배한 대두와 밀, 당근, 토마토를 손에 들고 나타났습니다.
[리우홍/위에궁1호 설계자 : 우리는 인간이 필요한 산소와 물은 100%, 음식물은 80% 자급자족했습니다. 시스템의 자급률은 98%에 달했습니다. 즉 100kg의 물자가 필요하다면 98kg을 시스템 내부에서 재활용해 사용한 것입니다.]
폐쇄캡슐은 식물재배공간 두 동과 주거공간 한 동을 연결해 만들어졌습니다.
실험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모두 370일간 외부세계와 격리된 채 생활했습니다.
신화통신은 폐쇄 캡슐 생활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기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실험은 인간이 폐쇄된 환경에서 식물과 곤충을 직접 키우면서 생태순환과정을 통해 발생한 산소와 물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인즈하오/위에궁1호 실험참가자 : 우리는 한 달 동안 창문을 모두 가려 외부세계를 볼 수 없었습니다. 캡슐 안에서는 완전히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어서 전원이 처음에는 다소 긴장했습니다.]
실험참가자들이 매일 먹고 배출하는 모든 것, 재배하는 식물상태, 참가자들의 신체와 심리상태변화 등이 모두 기록됐습니다.
영화 '마션'처럼 격리된 폐쇄 환경이 유발할 수 있는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왕쥔/中과학기술원 연구원 : 우리는 지면에서 중력이 있는 상황에서 실험을 잘 마쳤습니다. 그렇다면 우주 공간에서 중력이 약하거나 완전한 무중력상태라면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현재로선 더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 최초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두 달 전 지구로 추락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오는 2024년 이후에는 단독 우주정거장을 다시 가동할 방침입니다.
또 예정된 달과 화성 탐사 계획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장기간 동안 수행된 폐쇄 캡슐실험은 사람이 우주에서 장기간 생존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