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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韓 강제징용자 유골 131위, 日 섬에서 새 안식처 찾다

갈 곳 잃은 韓 강제징용자 유골 131위, 日 섬에서 새 안식처 찾다
▲ 31일 일본 나가사키현 이키섬의 사찰 덴토쿠지가 한일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종교인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도 법회를 열고 징용 희생자와 가족 등을 포함한 한국인 유골 131위를 안치했다.

한때 일본 정부의 창고까지 가며 갈 곳을 잃었던 한국인 유골들이 일본 섬마을의 사찰에서 새로운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나가사키현 이키섬의 사찰 덴토쿠지는 31일 낮 한일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종교인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도식을 열고 징용 희생자와 가족 등을 포함한 한국인 유골 131위를 이 절에 안치했습니다.

새 보금자리를 찾은 유골들은 지난달 중순까지 사이타마현의 사찰 곤조인에 있다가 일본 후생노동성의 창고와 다름 없는 보관시설로 옮겨지며 안타까움을 샀던 것들입니다.

곤조인측이 내부 사정상 유골을 더 보관하기 어렵다고 밝히자 갈 곳을 잃었던 유골들은 덴코쿠지의 수용 의사 덕분에 이 절로 옮겨지게 됐습니다.

당초 일본 정부는 덴코쿠지 이전에 반대했지만, 일본과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압박을 가하자 결국 이날 덴코쿠지에 유골을 전달했습니다.

이들 유골은 해방 직후 귀국선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다가 태풍으로 조난해 숨져 덴코쿠지가 있는 이키섬 등에 떠내려온 것들입니다.

1976년 일본 시민들이, 1983년 일본 정부가 각각 이키섬과 인근 쓰시마에서 수습한 유골들로, 일본 각지의 여러 사찰을 돌며 보관됐다가 다시 이키섬으로 돌아와 덴코쿠지로 옮겨지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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