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과 술집에서 일하는 상용 근로자가 분기 통계 기준으로 수년 만에 감소했고 임시일용직은 4분기 만에 늘었습니다.
생산 악화나 외국인 관광시장 위축 등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인건비 부담 때문에 상용직을 임시일용직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음식점이나 주점업에 종사하는 상용 근로자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천598명(0.2%) 줄었습니다.
이런 감소는 분기 기준으로 2010년 4분기(-363명) 이후 29분기(7년 3개월)만입니다.
1분기 감소율은 0.2%로 크지 않지만, 음식점·주점업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상용 근로자를 꾸준히 늘려온 점에 비춰보면 감소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앞서 2년 전인 2016년 1분기에는 6만 명 넘게 늘고 지난해 1~2분기에도 2만 명 이상씩 증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이 업종의 임시일용 근로자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3천394명 늘었습니다.
임시일용직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4분기 만입니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라서 상용직보다는 고용 상태가 불안정합니다.
숙박업 역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상용 근로자가 줄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지난해 4분기 7천420명으로 저점을 찍었고 올 1분기에는 1천617명입니다.
서비스 분야에서 상용 근로자 감소가 눈에 띄는 또 다른 업종은 사업지원서비스업으로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1천595명 줄었습니다.
이는 2013년 2분기(-1천722명) 이후 19분기(4년 9개월)만의 감소입니다.
반면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임시일용 근로자는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1분기에 3천78명 늘면서 증가로 전환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업지원서비스업에는 경비와 경호 서비스업, 보안 시스템 서비스업, 임시 및 일용 인력 공급업, 고용알선업 등이 속합니다.
아파트에 경비·청소 인력을 공급하는 업체도 포함됩니다.
정부는 이런 상용직 감소가 생산 악화, 외국인 관광시장 위축 때문이고, 일부 업종에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따른 결과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지난해 3월부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음식점 및 주점업의 경우 최근 생산지수가 좋지 않았고 외국인 여행객이 감소한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분기에 나타난 변화만으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업지원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업체 등에 파견돼 일하던 이들이 해당 업종의 정규직으로 채용되면서 다른 산업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정규직 전환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