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객을 구조하다 폭행당한 여성구급대원이 한 달 만에 뇌출혈로 숨졌다는 소식, 어제(1일) 보도해드렸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동료였던 아내를 보내며 소방관 남편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JTV 오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길바닥에 드러누운 취객을 구조해 병원으로 가는 길. 남성이 저질스러운 욕설을 쏟아냅니다.
[경찰 불러 XXX! 누가 못 부르게 해? 참나, 어린놈의 XX가.]
끝없이 시비를 걸고, 느닷없는 손찌검은 머리를 향합니다.
지난달 있었던 이 승강이 뒤, 51살 강연희 소방위는 심한 구토와 어지럼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안 돼 결국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소방관으로 꼬박 18년 하고도 5달을 헌신했습니다. 나이 쉰을 넘겼지만 2, 30대 젊은 대원들과 똑같이 현장을 누볐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동료였던 아내를 보내며, 소방관 남편은 고개를 떨궜습니다.
[故 강연희 소방위 남편 : CPR(심폐소생술)로 환자들도 많이 구해주고. 그런데 막상 본인이 이렇게 되니까. 너무나 힘들게 살았다고 할까요.]
동료 소방관들은 하얀 국화를 제단에 올리며 강 소방위의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했습니다.
정부는 고인에게 훈장과 1계급 특별승진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김부겸/행정안전부 장관 : 국가가, 국민이 드릴 수 있는 고인에 대한 최소 예우가 훈장에 대한 추서가 아닐까.]
경찰은 중간 부검 결과만으로는 폭행과 강 소방위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를 따져보기 어렵다며 최종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소재균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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