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선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죠.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 남쪽 땅을 밟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군 의장대도 사열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삼군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사열한 것 역시 최초의 일입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판문점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가장 먼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았습니다. 호위 무사들은 두 정상을 사방으로 감싸면서 전통 가마를 탄 모양으로 호위했습니다. 정상들이 천천히 걸으며 환담하는 동안 전통의장대 취타대는 남북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아리랑'을 연주했습니다.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국군 의장대와 마주했습니다. 북측 최고지도자가 남측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 건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사열하는 동안 군악대는 4성곡과 봉안곡을 연주했습니다.
국기게양과 국가연주, 예포 발사 등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생략됐습니다.
그러나 의장대원 3백 명을 동원해 의장 행사를 한 건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양측의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 위원장이 먼저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등 남측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했고 이어서 문 대통령이 북측 수행원들을 환영했습니다.
특히 리명수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북한군 수뇌부들이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인사를 마친 뒤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던 깜짝 기념 촬영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회담 전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