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판문점과 가까운 지역에 최고 경계태세인 '1호 근무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군 역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북쪽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고요 속에 긴장이 감도는 전방 지역을,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 육군 태풍 부대가 지키는 최전방입니다.
철책 넘어 비무장지대에는 임진강이 흐르고 2, 3km 밖 고지에는 북한군 초소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초소 앞을 어슬렁거리는 북한군 병사도 보입니다.
평소 같으면 서로 비방하는 확성기 방송 소리가 오갔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멈춘 듯 사방이 고요합니다.
철책이라고 하면 완전무장한 채 북쪽을 응시하는 장병들이 떠오르는데 2015년부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각종 카메라, 철책 경보장치 같은 과학 화장비가 장병들을 대신해 철책을 지키고 있습니다.
민통선 안 논에서는 모내기 준비가 한창입니다.
[김인산/경기도 연천군 북삼리 : 어제부로 방송이 안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그런 거는 서로 비방 안 하는 건 좋은 건데 지금처럼 잘 풀려나가면 얼마나 좋겠어요.]
겉으로 보이는 이런 평온함 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북한은 사흘 전부터 전방 모든 지역의 경계태세를 강화했습니다.
판문점과 가까운 개성을 비롯한 몇몇 지역은 김정은 경호와 우발 사태 대비를 위해 최고 수준인 '1호 근무태세'가 발령됐습니다.
우리 군도 내일(27일) 한미연합훈련, 포 사격 등은 일시 중지하지만, 경계 태세는 북한이 대형 도발했을 때 수준으로 올려놨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