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루킹의 댓글 조작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자금 출처를 밝히기 위해 파주 세무서와 서울의 한 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한편, 드루킹 일당은 댓글 공감 수를 늘리기 위해 자동화 서버를 직접 구축해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구속된 드루킹 김 모 씨가 운영한 출판사 느릅나무의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서울 강남의 한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출판사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세무서 신고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느릅나무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한 일명 '파로스'에게선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낸 뒤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또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을 벌이면서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매크로' 기능을 가진 서버를 자체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서버는 '공감' 클릭수가 자동으로 올라가도록 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드루킹 일당은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는 암호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 17일 네이버에서 기사 댓글을 조작할 때 매크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킹크랩'을 이용해 이들이 추가로 여론조작을 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매크로 조작이 의심되는 사례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