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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속 밀폐공간 질식사 참변…"안전장비 없이 작업"

어제(20일) 사료용 물탱크를 청소하던 직원 2명이 질식사한 사고는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청원경찰서는 어제 충북 청원구의 축사에서 물탱크를 청소하다 숨진 20대 직원 2명이 산소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물탱크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업주를 상대로 보호장비 구비, 직원 대상 안전 교육 등의 의무를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숨진 직원들이 발견된 플라스틱 재질의 물탱크는 높이 3m, 지름 2m 크기의 원형으로, 물과 설탕을 섞어 발효시키는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어제 청주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29.5도까지 올라갔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밀폐 공간에 미생물이 번식하고 암모니아가스나 일산화탄소 등이 발생해 산소 결핍 상태가 됩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정화조가 아니더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다가 가스 질식이나 산소 결핍 등으로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환기 설비를 가동한 후 안전장비를 갖추고 작업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3∼2017년까지 5년 동안 177명이 질식 사고를 당했고, 이 가운데 93명이 숨졌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보건공단은 밀폐 공간 작업 현장별 매뉴얼을 통해 작업 전에는 반드시 내부 공기 상태를 측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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